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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기사/북한IT

북한 새 선전사이트 메아리 4개월 간 준비

(2016-03-10) 북한 새 선전사이트 메아리 4개월 간 준비

 

북한이 2016년 3월부터 새로운 선전사이트인 메아리를 선보였습니다. 북한은 메아리를 북한의 무소속 민간단체 아리랑협회에서 운영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1> 북한이 개설한 메아리 사이트 모습

 

북한은 메아리 사이트가 북한은 물론 한국과 해외 동포들이 전하는 소식을 전달할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메아리 사이트는 우리민족끼리 등 다른 북한의 선전매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한은 메아리 사이트를 지난해 11월부터 준비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2>

 

사진2는 북한이 메아리 홈페이지 도메인을 등록한 현황입니다.

 

북한은 2015년 11월 10일 메아리의 도메인인 arirang-meari.com과 함께 arirangmeari.com, arirangecho.com, arirang-echo.com, onekorea-echo.com, onekorea-meari.com 등의 도메인 주소를 등록했습니다. 이는 북한이 11월부터 메아리 사이트를 준비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북한은 어떤 도메인 주소를 사용할지 고심하며 6개의 도메인을 등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메아리 사이트가 3월에 오픈했기 때문에 북한은 약 4개월 동안 사이트를 구축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메아리 사이트는 중국 선양시에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메아리의 IP주소가 북한의 대남선전사이트 우리민족끼리, 대외선전사이트 조선의오늘 등과 유사한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사진3>

 

사진3은 메아리를 등록한 이메일 IP주소의 위치정보입니다. 중국 선양시의 XIAOXI RESIDENTIAL DISTRICT 북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사진4>

 

그런데 사진4를 보면 우리민족끼리 IP주소는 선양시 XIAOXI RESIDENTIAL DISTRICT의 북서쪽에 위치합니다.

 

 

<사진5>

 

다시 사진5를 보면 조선의오늘 IP주소는 XIAOXI RESIDENTIAL DISTRICT의 남서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메아리와 우리민족끼리, 조선의오늘 3개 사이트의 IP 주소가 비슷한 곳에 있는 것입니다.

 

이보다 더 명확하게 연관성을 보여주는 자료도 있습니다.

 

 

 

<사진6>

 

사진6의 왼쪽은 메아리 사이트의 소스코드 중 즐겨찾기에 관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오른쪽은 우리민족끼리 사이트의 즐겨찾기 관련 소스입니다. 웹프로그래밍을 모르는 사람이 봐도 똑같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메아리 사이트 개발자가 우리민족끼리 사이트 개발자와 같거나 또는 소스코드를 가져다가 썼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웹사이트 소스코드는 개발자나 개발업체 성향에 따라 고유한 성향이 있으며 함부로 가져다 쓸 수 없습니다.

 

우리민족끼리는 북한의 통일전선부 산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선전매체로 실제 사이트 개발과 운영은 조평통 산하의 조선륙일오편집사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통일전선부 부장은 지난해 12월말 김양건이 사망하면서 김영철이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소스코드가 같다는 것은 최소한 메아리 사이트가 조선륙일오편집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북한이 기존의 선전사이트들이 있음에도 메아리를 만들었는지 궁금해집니다.

 

북한은 선전사이트의 역할을 구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민족끼리는 한국을 겨냥한 소식을 주로 전하며 대남정책 선전과 한국, 미국 정부에 대한 비난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조선의오늘은 관광, 국가, 음식, 문화 정보를 제공하고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우상화 관련 내용 등 북한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한국과 해외에 심어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듯 합니다.

 

메아리의 역할은 아직까지는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메아리 사이트 설명을 보면 각지 통신원들과 회원들, 해외 동포들이 보내주는 소식을 게재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해외 독자에게 통신원 자격도 준다고 합니다. 이로써 유추해 보건데 북한은 해외 동포 참여형 또는 참여를 가장한 선전사이트를 만들려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강진규 wingofwol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