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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기사/북한 정치, 사회

북한 메아리 유언비어 진원지되나

 

(2016-04-11) 북한 메아리 유언비어 진원지되나

 

(North Korean site Arirang Meari makes rumors)

 

 

북한이 지난 3월 1일 새롭게 선보인 선전매체 메아리가 한국 관련 유언비어를 퍼트리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북한이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선전전략을 마련한 것이 아닌지 우려됩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4월 11일 북한 선전매체 아리랑협회 메아리는 북한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암에 걸렸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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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11 - 북한 "박근혜 대통령 암투병"...소문 퍼트리는 북한

 

2016/04/11 - 북한 메아리도 트위터, 텀블러 등 SNS 선전 시작

 

 

<사진1> 북한 메아리 사이트 모습

 

메아리는 4월 2일 개성 일대를 시작으로 황해도, 강원도는 물론 북한의 전국 각지로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정황이나 사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메아리가 유언비어 유포에 나선 것은 이번 뿐만이 아닙니다.

 

3월 6일 메아리는 한국의 풍수지리사들이 청와대에 액운이 뻗칠 징조가 있다고 주장했다는 소문이 돈다고 밝혔습니다. 메아리는 풍수지리적으로 살기가 대통령에게 악영향을 준다거나 풍수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건강에 이상이 생길 것이라는 소문이 돈다고 주장했습니다. 메아리는 청와대에 예상하지 못했던 변고가 생길 것 같다는 악담까지 했습니다.

 

3월 9일 메아리는 해외 사이트에서 한국 주재 마크 리퍼트 미국 대사를 협박하는 글이 유포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메아리는 제2의 김기종을 자칭하는 사람이 미국 대사를 협박했다고 지적했습니다.

 

3월 25일에도 메아리는 엉뚱한 유언비어를 소개했습니다. 북한의 소형잠수함이 서울 한강에 침투했다는 소문이 돌아서 서울 시민들이 불안해 한다는 것입니다. 북한은 태백산 줄기를 타고 북한 특수요원들이 서울에 투입될 수 있다거나 잠수함이 서울에 침투한다는 소문으로 한국의 민심이 어지롭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가 테러 등을 우려해 경계를 강화한 것도 이런 소문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잠수함이 한강에 침투했다는 소문으로 한국의 민심이 어지럽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사례를 보면 북한 메아리는 속칭 카더라라고 하는 유언비어를 퍼트리고 있습니다. 더구나 진짜로 일반에 유포되고 있는 유언비어도 아니고 북한이 생각해낸 유언비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오랜 기간 북한은 선전 활동을 했습니다. 북한은 한국, 미국을 비난하고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협박했습니다. 또 사실을 반박하는 성격의 선전이나 북한 체제의 우월성과 김정은 일가를 찬양하는 선전을 했습니다.

 

그런데 메아리처럼 이렇게 드러내놓고 유언비어로 선전을 한 사례는 드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물론 과거 6.25 전쟁 시절 한국군이나 미군을 비난하기 위해 유언비어를 만들어내거나 주요 사건과 관련된 유언비어를 퍼트린 사례는 있습니다.

 

그러나 소문이라는 것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질 경우 선전효과가 반감되는 것은 물론 역풍이 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 당국도 유언비어 살포에는 신중했습니다. 이제는 대놓고 유언비어로 선전을 하는 것입니다.

 

북한의 유언비어 살포는 단기적으로 한국 사회에 혼란을 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북한 주장의 신뢰성을 바닥으로 떨어트리게 될 것입니다.

 

이로써 두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우선은 북한의 선전전략이 바뀌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사람이 바뀌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북한이 유언비어로 선전을 할 만큼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유엔제재와 국제 사회의 냉대로 궁지에 몰린 북한이 각종 방법을 동원해 선전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북한의 행동은 상황 개선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될 것 같습니다.

 

강진규 wingofwol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