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북한 기사/북한IT

북한, 미국이 개발한 핵공정 SW MCNP5 사용


(2016-12-24) 북한, 미국이 개발한 핵공정 SW MCNP5 사용


SW이용 새로운 방사선 차폐복 개발



북한이 미국에서 개발한 핵공정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SW) MCNP 5.0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2014년 12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해킹 사건 당시 유출된 자료  MCNP 5.0에 관한 것들이 있습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김일성종합대학이 발행한 김일성종합대학학보 2016년 제62권 제8호에 '몽떼-까를로방법에 의한 인체의 방사선차페최량설계'라는 연구 내용이 수록됐습니다.



<사진1>


사진1의 연구 보고서 내용을 보면 북한 연구원들은 방사선 차페복 개발을 위해 이 연구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북한 연구원들은 전신보호복의 온몸을 차페물질로 위장하면 차페률을 높이자면 질량이 늘어나 온몸을 2mm정도 피복한다고 할 때 성인남자의 경우 차페복의 질량이 30kg이상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원들은 인체의 조직 및 기관들은 방사선에 대한 감수성(무게곁수)이 서로 다르므로 무게곁수가 큰 부위에는 차페층을 두껍게 하고 무게곁수가 작은 부위에는 얇게 하는 방법으로 차페률을 높이고 질량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를 위해 인체에 대한 방사선량을 시뮬레이션했다는 것입니다.


북한은 여기에 방사선 입자수송 전용 모의 프로그램 MCNP 5.0을 이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2>


사진2의 내용을 보면 MCNP를 실제로 사용해 결과를 얻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결론에서 북한은 이번 연구를 통해 전신 방사선 차페복을 새로 설계해 차페복의 질량을 줄이고 차페률을 높일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내용을 보면 우선 북한이 원자력 관리에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원전과 핵무기 등을 운영할 때 필요한 차폐복을 효율적으로 설계한 것입니다. 이는 핵물질 관리 인력이 늘어나 차폐복 제작이 늘고 있으며 전문인력 보호의 필요성도 높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내용 중 흥미로운 것은 MCNP 5.0를 사용한 것입니다.


MCNP는 핵공정 시뮬레이션을 위해 개발된 SW입니다. 미국 로스 앨러모스 국립연구소가 1957년 MCNP를 개발했습니다. 로스 앨러모스 국립연구소는 뉴멕시코 1943년 설립된 미국 에너지부에 소속의 국립연구기관으로 여기서 핵폭탄을 제조한 맨해튼 프로젝트도 진행됐습니다.


즉 북한이 미국에서 개발한 SW를 통해 핵개발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MCNP는 특수 SW로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MCNP가 국내에서도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2014년 12월 원전반대그룹이라는 해커들이 한수원을 해킹해 자료를 빼내고 그 내용을 일부 공개해 파문이 일었습니다. 그런데 해커들이 공개한 내용 중 한국 원전에서 사용하던 MCNP 5 사용설명서 및 SW 목차 등이 있었습니다. 이후 정부는 한수원 해킹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MCNP 5는 이미 원전 분야에서 널리 알려진 SW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수원 해킹과 연관 가능성을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우연이라고만 볼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듭니다. 


한수원 해킹이 북한의 소행이었다면 MCNP 5 관련 자료와 데이터 어쩌면 SW 자체도 북한으로 넘어갔을 수 있습니다. MCNP 5를 사용하고 있는 북한 입장에서는 이를 활용했을 수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한수원 데이터와 자료가 북한의 핵개발에 도움이 됐을 수도 있습니다.


북한이 한수원을 통해서 MCNP를 얻지 않았다고 해도 이 SW를 확보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입니다.


그동안 한국 정부와 정보당국은 해킹과 북한 IT 그리고 핵개발, 미사일 개발 등을 분리해서 생각하고 대응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달리 생각해봐야 할 때입니다. 진짜 북한 핵개발을 막고 싶다면 IT, SW 분야를 더 통제해야할 것입니다.


강진규 기자 wingofwol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