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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기사/북한IT

(2012-11-04) 북한도 '빅데이터 분석, 비즈니스 인텔리전스'에 관심?

 

(2012-11-04) 북한도 '빅데이터 분석, 비즈니스 인텔리전스'에 관심?

 

 

북한이 기존에 축적된 정보들을 분석해 국가, 기업 등의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비지니스 분석, 비지니스 인텔리전스(BI), 빅데이터 분석 등의 중요성을 북한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11월 4일 로동신문은 중앙과학기술통보사 직원 명의로 '과학기술정보봉사의 발전동향'이라는 글을 게시했다고 합니다.

 

 

북한 중앙과학기술통보사는 과학기술, 인명, 경제 등 각종 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화하고 '광명' 인트라넷 홈페이지와 발간 자료 등을 통해 제공하는 기관입니다. 2000년대에 한국 과학기술부는 북한 중앙과학기술통보사와 과학기술 용어 부문에서 협력하기도 했습니다.

 

 

로동신문이 게재한 과학기술정보봉사의 발전동향은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현재를 '과학기술정보의 시대'로 강조했다며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발전해 가야한다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발전 방향으로 정보분석의 중요성을 꼽았다고 합니다.

 

 

게시된 글은 "현재 과학기술정보봉사가 지난 시기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며 "우선 과학기술 성과들을 대량적으로 통보하던 종전의 방식에서 벗어나 수요자의 결심 채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석정보, 경쟁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합니다.

 

 

로동신문은 "분석 정보는 인간의 높은 지적 능력과 컴퓨터와 같은 정보처리 수단을 이용해 이미 공개돼 있는 일반 정보들을 심오하게 분석함으로써 필요한 대상에 대한 모든 상태를 파악하고 현재와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한 과학적인 결심을 채택할 수 있게 하는 정보"라고 정의했습니다.

 

 

또 로동신문은 "모든 분야에서 치렬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오늘의 시대를 반영한 경쟁정보는 앞선 경쟁환경 및 경쟁대상을 압도할 수 있는 경쟁전략을 세우는데 도움을 주는 분석정보를 의미한다"며 "분석정보, 경쟁정보는 과거와 현재의 정보에 기초해 과학적인 예측과 전략을 세울 수 있게 하며 경쟁대상을 평가하여 따라앞설 수 있게 한다"고 했다고 합니다.

 

 

북한이 설명하는 정보분석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빅데이터 분석, 비지니스분석, 비지니스 인텔리전스(BI) 등을 뜻합니다.

BI는 기업들이 신속하고 정확한 비지니스 의사 결정을 위해 사용하는 데이터의 접근, 수집, 보관, 분석 등의 애플리케이션과 기술을 집합해 제공하는 것입니다.

빅데이터 분석은 대규모 데이터들을 분석해 국가, 기관, 기업 등의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뜻합니다.

 

 

로동신문은 정보분석 동향을 더 구체화해 소개하고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합니다.

 

 

로동신문은 "세계적으로 국가적인 과학기술보급 기관뿐 아니라 자료기지, 분석정보, 경쟁정보봉사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들이 많이 창설되고 기업들이 자체의 정보부서, 정보전문가들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북학은 각 국가들이 빅데이터 분석을 국가 정책 결정에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세계 여러 나라들에서는 과학기술정보기관을 과학기술 일면에만 치우치던 종전의 방식에서 벗어나 나라의 전반적 국력을 강화하기 위한 국가발전전략 및 계획을 작성하는 종합적인 전략작성기구로, 국제적인 경쟁에서 앞서 나가는데 필요한 분석정보, 경쟁정보를 제공하는 정보분석연구기지로 변화, 발전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합니다.

 

 

로동신문은 이런 추세에 맞춘 조직 및 인력 개편의 중요성도 설명했습니다.

 

 

북한 로동신문은 "세계 여러 나라들에서 기존에 컴퓨터 전문가들을 구성했던 콤퓨터부서를 높은 정보분석능력과 컴퓨터 이용기술을 소유한 고급한 정보전문가들로 구성된 정보부서로 발전시키고 있다" "기관책임자나 기업가들의 결심채택과 과학적인 경영전략작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업정보처리, 경영정보처리기술들을 개발해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고 합니다.

 

 

또 로동신문은 "기업관리 및 정보부서를 경쟁의식과 정보분석능력을 소유한 인재들로 꾸리고 기업발전에서 정보전문가가 차지하는 지위와 역할이 더욱 높아감에 따라 기업책임자의 1대리인을 강한 정보분석능력을 소유한 정보전문가로 교체하고 있다"며 "정보부서를 기업책임자나 1대리인의 자문부서 또는 직속부서로 변화시키고있다"고 지적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북한 로동신문은 이런 추세에 맞춰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합니다.

 

 

북한 로동신문에 실리는 글들은 북한 로동당과 정부 기관들의 입장과 주장을 대변합니다. 게재되는 글 하나하나를 함부로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이유가 있기 때문에 작성을 합니다.

 

 

북한 로동신문의 게재된 내용은 정보를 저장하는 것 뿐만 아니라 정보 분석에 중점을 둔 정보화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국가발전전략 및 계획에 정보분석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을 미뤄볼 때 북한이 빅데이터, BI 등을 국가적으로 추진하고 이를 정책에 활용하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정보화 기관들을 재편하고 인력도 재편할 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글이 중앙과학기술통보사 명의로 발표된 것을 생각해보면 중앙과학기술통보사의 역할이 강화되고 이 기관에서 정보분석 업무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 싱가포르, 일본, 유럽 등에서 빅데이터, BI 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것에 자극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1위원장은 최근 IT 트렌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북한이 태블릿PC를 3종류나 개발해 발표한 것은 북한 김정은 1위원장의 관심에 따른 것이라는 관측이 있습니다. 빅데이터 분석 도입도 김정은 1위원장의 뜻일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정보분석을 얼마나 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보입니다.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정보분석 기술은 기업, 기관들의 운영 노하우를 반영해 만들어 집니다. 그러나 북한은 폐쇄적이고 독재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업무 환경을 갖고 일해왔기 때문에 노하우가 축정됐을지 의문입니다. 또 정보분석을 도입한다고 해도 북한 기관, 기업 구성원들이 이를 얼마나 활용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보분석 솔루션, 기술을 해외에서 도입하기는 어려울 것이고, 또 이를 자체 개발하는 것도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것도 걸림돌입니다.

 

 

 

디지털타임스 강진규 kj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