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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기사/북한 경제, 산업

북한 벼겨가스발전기 개발 주장...사실은 UN 지원?

 

(2012-12-06) 북한, 벼겨가스발전기 개발 주장...사실은 UN 지원?

 

 

북한이 벼겨를 이용한 가스발전기를 개발해 이용하고 있다고 선전했습니다. 북한은 이 발전기를 자신들이 창안했다고 주장하지만 유엔개발계획의 지원을 받아 해외에서 도입한 것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지난 12월 3일 조선중앙통신은 최근 북한 국가과학원 열공학연구소에서 창안 제작한 벼겨가스발동발전기가 호평을 받고있다고 보도했다고 합니다.

 

이 발전기는 가스발생로, 냉각기, 여과기, 발동기, 발전기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전기발생원리가 간단한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벼겨를 가스화해 발동기를 돌리고 발동기의 동력으로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생산한다고 합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 발전기가 발전 효률이 매우 높아 실용적이며, 북한 정미소나 양정 사업소들에서 많은양의 벼겨가 나오는데 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발전 장치는 1시간에 100kg의 벼겨를 태워 50kW의 전기를 생산할수 있으며 연간 23만 5000kW의 전기를 절약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합니다.

 

그런데 본 기자가 입수한 유엔개발계획(UNDP) 4건의 문서 자료에 따르면 이 발전기는 유엔개발계획의 지원을 받아 해외에서 도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월, 3월에 작성된 이들 문건은 북한에 벼겨가스발전기 지원을 위한 내용과 지원 시스템 용역에 관한 요구사항 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발전기 장비와 시스템 공급자를 찾은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1>

 

 

<사진2>

사진1, 2는 UNDP 문건에 나온 벼겨가스발전기 관련 계 도면입니다.

 

UNDP 관련 일부 문건

 

notice_doc_8262_700093819.pdf

 

notice_doc_8262_702111503[1].pdf

 

 

북한이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벼겨가스발전기가 UNDP가 지원한 것과 동일한 것인지 독자개발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UNDP가 북한에 벼겨가스발전기를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한 만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선전한 발전기가 UNDP가 지원한 것과 같은 것이거나 또는 UNDP가 지원한 제품을 북한이 참고해 개발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어떤 경우이던지 북한 주민들은 UN이 자신들에게 벼겨가스발전기를 지원해 줬다는 사실을 알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북한 정부와 매체는 자신들의 업적의 하나로 이를 선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강진규 wingofwol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