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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기사/북한 정치, 사회

북한 김정은 우상화 본격화? "김정은은 민족의 태양" 구호 등장

 

(2015-01-02) 북한 김정은 우상화 본격화? "김정은은 민족의 태양" 구호 등장

 

 

북한과 친북 세력이 김정은을 민족의 태양이라고 지칭하기 시작했습니다. 민족의 태양은 김일성을 지칭하던 용어로 북한이 김정은을 김일성 급으로 높여 우상화를 본격화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1> 신년사를 하는 김정은 모습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로동신문은 1월 1일 신년호에 '민족의 태양이시며 조국통일의 구성이신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께 삼가 드립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고 합니다.

 

이 내용은 북한이 해외 친북단체로 구성한 반제민족민주전선 중앙위원회 명의의 글입니다.

 

반제민족민주전선은 "남한의 전위 투사들과 각계 애국민중의 절절한 염원을 담아 민족의 태양이시며 조국통일의 구성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께서 부디 안녕하시고 건강하시기를 삼가 축원합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즉 김정은을 민족의 태양으로 지칭한 것입니다.

 

또 1월 1일 북한의 대남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위대한 선군령장을 받들어 민족의 숙원인 조국통일을 하루빨리 이룩하자'는 사설을 올렸습니다.

우리민족끼리는 "조국통일을 이룩하기 위한 우리 민족의 앞길에는 의연히 시련과 난관이 가로놓여 있다"며 "그러나 민족의 태양이시며 조국통일의 구성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께서 계시여 조국통일은 확정적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우리민족끼리 역시 김정은을 민족의 태양으로 지칭한 것입니다.

 

앞서 로동신문은 12월 31일 중국 내 친북 단체인 재중조선인총련합회 명의로도 글을 올렸습니다. 재중조선인총련합회는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은 전체 인민군장병들과 우리 인민들이 심장으로 받들어모신 주체혁명위업의 최고령도자이시며 우리 민족의 위대한 태양이십니다"라고 지칭했다고 합니다.

 

북한에서 민족의 태양은 김일성을 지칭합니다. 북한은 1946년 정권 수립후 김일성을 민족의 태양으로 지칭하기 시작했고 1997년에는 김일성이 태어난 날을 태양절로 부르도록 했습니다. 또 김일성 시신이 안치된 곳은 태양궁전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김정일에게도 태양이라는 칭호가 붙은 적이 있습니다. 북한은 김일성 사망 3년 후 김정일도 태양으로 지칭했습니다. 북한은 김정일 사망 후 3년이 지난 시점에서 김정은에게 태양이라고 호칭을 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일성을 나타내는 민족의 태양을 김정은에게 호칭하기 시작한 것은 김정은을 우상화해 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민족의 태양으로 지칭해 김일성을 이미지를 부여하려는 것입니다. 만약 이런 해석이 사실이라면 북한은 올해 김정은의 신격화, 우상화를 본격적으로 시행할 것입니다. 김정은의 동상을 세우고 초상화를 널리 퍼트릴 것입니다. 또 김정은의 행적과 관련된 곳에는 기념물이 세워지고 김정은의 어머니인 고영희에 대한 우상화 가능성도 있습니다.

 

우상화의 목적이 충성을 강요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김정은에 대한 충성 서약도 잇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2> 우리민족끼리에 게재된 충성 구호

실제로 북한 우리민족끼리는 1월 1일부터 '우리의 운명이고 미래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천만년 높이 받들어 모시렵니다'라는 구호가 게재됐다고 합니다.

 

또 1월 1일 로동신문 1면에도 우리의 운명이고 미래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일편단심 받들어 모시렵니다'라는 내용이 실렸다고 합니다.

 

북한은 김정은 우상화로 체제 안정을 강화하려고 하지만 이런 작업들이 가시화되면 국제 사회에서 북한에 대한 반감은 더 커질 것입니다. 북한이 당장 해야할 것은 어린 지도자에 대한 우상화가 아니라 화해협력과 개방정책, 민주화일 것입니다.

 

강진규 기자 wingofwol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