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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기사/북한 일반

북한, 한국 메르스 확산에 촉각 곤두세워

 

(2015-06-03) 북한, 한국 메르스 확산에 촉각 곤두세워

 

북한이 한국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소식을 전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한국에서의 메르스 확산 상황을 지속적으로 보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조선중앙통신은 5월 23일 처음으로 메르스 소식을 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KBS 방송을 인용해 중동지역의 어느 한 나라에 출장을 갔던 한 남성이 고열이 나고 기침을 하면서 심하게 앓았으며 조사 결과 메르스로 불리우는 전염병인 중동호흡기증후군으로 판명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환자를 치료하던 의료진 수십명이 격리됐다며 메르스가 일주일 정도 잠복기일을 거쳐 고열과 기침, 호흡곤난 등의 증세가 나타나며 심할 경우 목숨도 잃는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5월 30일 조선중앙통신은 남한에서 메르스가 얼마전 발생한 후 며칠 동안 환자가 7명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습니다.

 

5월 31일에는 조선중앙통신이 남한에서 메르스에 의한 인명피해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며 30일 기준으로 13명의 환자가 발생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북한은 병원에서 의사들과 간호원, 환자들, 가족들에 대한 바이러스 검사 등 전면재 조사로 소동을 피우고 있고 한 격리 대상자가 다른 나라에 가서 병증세가 나타났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이는 한 메르스 환자가 홍콩을 거쳐 중국으로 출장을 간 사실을 지적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시 6월 3일 조선중앙통신은 한국에서 메르스에 의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2일 메르스 2명이 목숨을 잃었다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천식으로 인한 호흡 곤란으로 치료를 받다가 숨진 50대의 녀성을 검사한 결과 메르스로 판명됐고, 또 다른 사망자인 남성 역시 심장질환으로 치료를 받아오다가 메르스에 감염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한국 전 지역에로 메르스가 급격히 전파돼 감염 환자가 30명에 달하고 있으며 인명피해가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북한이 4번에 걸쳐 한국의 전염병 소식을 전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또 논평 없이 내용을 그대로 전하고 있는 점도 특이합니다.

 

이는 북한도 한국에서의 메르스 확산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북한은 중동 국가들과 교류가 많습니다. 북한 당국은 한국에서의 메르스 확산이 북한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고 해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은 각종 사건, 사고를 연계해 한국 정부를 비난해 온 만큼 조만간 메르스 확산과 관련해서도 한국 정부를 비난할 것으로 보입니다.

 

강진규 기자 wingofwol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