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20) 정부 "안중근 의사 유해 남북 공동발굴 북한이 거부"
한국 정부가 안중근 의사 유해의 남북 공동발굴을 북한에 제안했지만 북한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만약 한국 정부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안중근 의사를 애국열사라고 지칭해 온 북한이 뒤에서는 다른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라 안타깝습니다.
<사진1>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통일부는 사진1과 같이 최근 '2015년도 국정감사결과 시정 및 처리 요구사항에 대한 처리결과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북한, 통일 관련 지적 사항에 대해 처리 결과를 통일부가 정리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중 주목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사진2>
사진2를 보면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이 통일부에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을 위해 북한과 협의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한국을 침략한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했으며 1910년 2월 14일 사형을 선고받고 3월 26일에 뤼순 감옥에서 순국했습니다. 일제는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죄수 묘역에 매장했지만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이로 인해 아직도 안 의사의 유해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많은 역사학자들이 안 의사의 유해를 찾아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으며 유해를 찾기 위한 노력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일부 역사학자들은 한국과 북한이 함께 안 의사의 유해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진2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남북당국 간 회담 개최시 안중근 의사 유해 공동발굴을 북측에 제안하였으나 북측이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앞으로도 회담 재개 시 관계부처와 협의하여 주요 의제로 다룰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사진3> 북한 화가가 그린 안중근 의사의 모습
한국 정부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안타깝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안중근 의사를 애국열사로 부르며 추모해왔습니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은 2015년 10월 26일 '1909년 10월 26일은 반일애국렬사인 안중근이 일제의 조선침략의 원흉인 이또 히로부미를 처단한 날'이라는 글을 게재했습니다. 조선의오늘은 안중근의 희생적인 투쟁이 조선인민은 결코 남의 노예로 살기를 원치 않으며 외래침략자들과는 사생결단으로 싸우는 용감한 인민이라는 것을 보여준 애국적 장거라고 추모했습니다.
또 북한 조선해외동포원호위원회 류경 사이트는 안중근 의사 서거일인 2016년 3월 26일 '안중근은 일제의 조선침략의 원흉인 이또 히로부미를 처단하고 조선 사람의 불굴의 기개와 항거정신을 시위한 반일애국렬사이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류경은 "안중근은 비록 교수대의 이슬로 사라졌으나 그의 애국정신과 불굴의 기개는 일제 침략자들에게 심대한 타격을 주었으며 우리 인민들의 애국심과 반일투쟁의지를 고무하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처럼 북한도 안중근 의사의 행동을 높게 평가하고 추모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안중근 의사의 유해발굴을 북한이 거부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만약 실제로 북한이 안중근 의사 유해 공동발굴을 거부했다면 그 이유는 경색된 남북 관계 때문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는 북한이 독자적으로 유해를 발굴하려는 의도일 수도 있습니다.
지난 수년 간 북한의 정거리 미사일 발사,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으로 남북 관계가 얼어붙었습니다. 지난해에도 남북은 북한의 지뢰도발 첨예하게 대립했으며 올해 초 북한의 핵실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이에 따른 개성공단 중단으로 남북 대화가 중단된 상황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남북이 대립을 하고 있어도 함께 해야 할 것은 해야 합니다.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은 정치적 사안이나 역사적 사안을 넘어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으로 오늘을 사는 우리 후손들의 의무입니다.
한국 정부는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에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하며 북한에 계속 남북 공동발굴을 촉구해야 합니다. 북한도 대결의식에서 벗어나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에 함께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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