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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기사/북한IT

(2012-09-20) 북한 총살 희화화 게임 '즐거운 처형' 등장 예고...논란 예상

(2012-09-20) 북한 총살 희화화 게임 '즐거운 처형' 등장 예고...논란 예상

 

북한의 총살형을 게임화하고 한국인을 타락한 사람으로 묘사하는 '즐거운 처형'이라는 게임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됩니다.

 

20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8월 17일 'Joyful Executions - The Game! Teaser'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왔습니다. 이 영상은 발매 예정인 즐거운 처형이라는 게임 예고편입니다.

<사진1> 유튜브에 올라온 게임 홍보 영상 모습

 

그리고 지난 9월 16일 즐거운 처형이라는 게임의 2차 예고편이 유튜브에 올라왔으며 최근에는 게임 소개 홈페이지(http://joyfulexecutions.com/)도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이 게임은 북한을 주제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홍보 영상과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게임은 '김복경'이라는 북한 인민위원 대표가 반역자를 처단하는 것을 내용으로 합니다. 총과 슈류탄 등 무기로 반역자를 처단한다는 것입니다. 영상과 홈페이지에 올라온 게임 관련 그림들은 북한을 희화화하고 풍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2> 즐거운 처형 게임 홈페이지 모습

 

<사진3> 즐거운 처형 관련 이미지 

<사진4> 게임 관련 이미지

 

이 게임을 만들고 있는 회사에 대해서 정확한 내용이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홈페이지 정보에 따르면 이 게임은 노르웨이 오슬로에 거주하는 SW 개발자들이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오는 10월 베터 버전이 나오고 11월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 모바일기기용으로 발매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개발자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 게임과 홈페이지가 가상의 것이 아니며 실제로 게임이 발매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게임 홍보 영상과 지금까지 공개된 그래픽 수준을 볼 때 상당한 노력과 자본이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한국어와 한국을 알고 있는 사람이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 게임에서 한국인을 타락한 사람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9월 16일 공개된 예고편에는 게임 속 악당이 소개됐습니다. 악당은 한국인, 일본인, 미국인입니다. 한국인은 지독하게 타락한 사람(the poisonous corruptor)으로 적혀있으며 한국인 캐릭터는 손에 마약으로 보이는 약물 주사를 들고 있습니다. 이밖에 일본인은 변태로, 미국은 세계의 파괴자로 묘사돼 있습니다.

 

<사진5> 게임 속 한국인 묘사 모습

 

게임 속에서 재미를 위해 그렇게 컨셉을 잡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한국인을 마약에 타락한 사람으로 묘사하고 이를 북한 사람이 총으로 처단한다는 내용은 일반적인 한국인의 정서에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더구나 유럽, 미국 등에서 청소년들이  이 게임을 한다면 한국에 대한 안좋은 이미지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또 북한이 폐쇄적인 독재사회로 비판과 풍자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풍자를 상업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우려가 됩니다.

이 게임 화면에는 북한 사람이 총살을 집행하는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북한 사회에서 공개 총살이 이뤄지는 등 국민들을 탄압하는 것은 심각한 현실로 국제 사회의 강력한 비판과 공론화가 필요한 사안입니다. 그런데 이를 희화화하고 게임으로 즐기는 것은 심각성을 일깨우는 것이 아니라 사안을 가볍게 생각하도록 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또 수많은 북한 독재 희생자들이 있는 상황에서 탄압 상황을 게임으로 즐긴다는 것은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아직 게임이 공식적으로 출시되지 않아서 자세한 게임 스토리와 내용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내용들은 우려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창작의 자유와 풍자는 보장이 돼야 하겠지만 사람들의 정서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한편 이 게임이 실제로 출시되면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집니다. 정확한 북한의 반응은 게임이 출시된 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디지털타임스 강진규 기자 kj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