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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중저등급 회원에 쏠림 현상

(2013-05-03)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중저등급 회원에 쏠림 현상

 

신용카드사들이 정한 고객의 등급 분포와 달리 실제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중이 중·저등급 회원에 쏠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여전히 카드 현금서비스 서민들의 주된 돈줄이 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10∼20% 비중으로 고객들의 등급을 골고루 분산해 놨지만 현금서비스를 실제로 이용하는 비중은 중등급 이하에서 몰리고 있습니다.


비씨카드가 홈페이지에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회원 중 1등급 비중이 총회원의 19.69%였지만 실제 현금서비스 이용회원 중에서는 1.29%를 차지했습니다. 비씨카드 총회원 중 7등급은 11.04%, 8등급은 10.39% 비중이었지만 이용회원 중 비중은 7등급이 27.34%, 8등급이 47.08%로 나타났습니다. 7, 8등급 회원들이 현금서비스 이용회원의 74%를 차지하는 것입니다.


하나SK카드는 3월 31일 기준으로 총회원 중 1등급 회원 비중이 21.9%로 공시돼 있지만 이용회원은 1.47%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7등급 회원은 총회원 중 6.55%를 차지했지만 이용회원 기준으로는 가장 높은 33.22%를 차지했습니다.


신한카드 역시 현금서비스 10%미만 금리를 적용 받는 높은 등급 총회원 비중이 9.46%인데 반해 이용회원은 1.53%로 나타난 반면 낮은 등급의 실제 이용회원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씨티카드 역시 홈페이지에 공시된 1분기 자료에 따르면 1등급이 총회원의 21.57%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용회원은 1.36%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8등급은 총회원의 7.47%였지만 이용회원은 36.31%로 나타났습니다.


NH농협카드는 홈페이지에 공시된 자료에서는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최우수프라임 등급 회원 비중이 총회원의 10.04%인데 반해 이용회원은 1.46%로 나타났으며 낮은 등급의 일반 회원은 총회원 중 2.43%였지만 이용회원은 14.02%였습니다.


KB국민카드 홈페이지에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3월말 기준으로 가장 높은 등급인 최우수1(A) 비중이 총회원의 18.35%로 나타났는데 이용회원이 3.25%로 분석됐습니다. 2번째 등급인 최우수1(a) 비중은 총회원의 42.09%, 이용회원은 14.26%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중등급 이하 분석에서는 이용회원의 비중이 총회원 비중보다 높았습니다.


상당수 카드사들이 회원등급을 고르게 분포하도록 하고 있었지만 중·저등급 회원들이 현금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 쏠림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이는 여전히 돈이 필요한 저신용 서민층이 카드 현금서비스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우수등급 회원들은 은행이나 다른 금융기관에서 좋은 조건에 필요한 돈을 대출 받기 때문에 현금서비스 이용이 저조한 반면 낮은 신용등급 회원들은 여전히 카드 현금서비스를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휴면카드와 회원 가입 경쟁도 총회원등급 분포와 이용회원 등급이 큰 차이를 보이는 원인들로 꼽고 있습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가입경쟁으로 우수 사용자들이 여러 장의 카드를 만들게 되고 이를 안쓰게 되는 것도 사용율이 저조한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쏠림현상으로 저신용자들이 높은 금리의 현금서비스를 사용하면서 더 많은 부담을 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카드사 상위 등급 회원의 경우 10% 수준의 금리를 적용받지만 중·저등급 회원들의 경우 20% 수준의 높은 금리를 적용받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저신용자들을 위한 실효성있는 금융지원 정책이 시행돼야 서민들이 고금리의 카드 현금서비스 사용을 줄일 것으로 보입니다.

 

강진규 기자 wingofwol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