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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기사/북한 정치, 사회

장성택 숙청으로 예상되는 북한의 변화

 

(2013-12-10) 장성택 숙청으로 예상되는 북한의 변화

 

- 대남도발 가능성, 경제개발 차질, 김정남 입장 난처해질 듯

 

 

12월 9일 조선중앙통신, 로동신문 등은 8일 평양에서 김정은 주재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가 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리고 이 회의에서 장성택의 모든 지위를 박탈했으며 그의 체포 모습도 공개했습니다.

 

장성택은 북한 내 권력 2인자였으며 김정은의 후견인 역할을 했습니다. 장성택의 실각으로 여러 가지 변화가 예상됩니다.

 

예상되는 수순으로 북한은 장성택 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을 단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과정에서 당과 군의 많은 인물들이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일부는 중국 등으로 탈출하거나 3국으로 망명을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1> 문수물놀이장을 돌아보는 김정은(가운데)과 장성택(왼쪽 두 번째)의 모습

 

장성택은 북한 경제개발, 체육확산 등의 역할을 담당해왔습니다. 그가 숙청됨에 따라 관련 분야 인사들이 대거 숙청당하고 경제개발, 체육 분야 정책 추진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사회는 공포분위기 속에서 북한 당국이 강력한 주민 통제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혼란스러운 정국을 수습하기 위해 한국 등을 대상으로 도발을 감행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내부 상황을 수습하는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인 것은 외부로 눈을 돌리도록 하는 것입니다. 외부의 적과 대치를 하면 내부 문제 보다는 외부를 바라보게 됩니다. 또 장성택이 온건파였다는 점에서 그가 숙청된 후 군부 강경파가 득세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이 휴전선, 서해, 동해, 하늘에서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서해 도서를 기습 공격하거나 동해에 함선을 공격 또는 나포할 수 있습니다. 휴전선에서 무력시위를 하거나 총격을 가하는 도발도 할 수 있습니다. 요인 암살이나 사이버공격을 시도할 수도 있지만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목적이라면 앞서 말한 도발을 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밖에도 미사일 발사, 핵실험 등도 추진할 수 있습니다.

 

연말이나 올해 초에 긴장을 고조시킨 후 북한은 출구전략을 찾으려할 수 있습니다.

 

중국과의 관계는 미묘한 변화가 예상됩니다. 중국, 일본 관계자들에 따르면 장성택은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가져왔습니다. 장성택은 국경지대 경제 발전을 주도하고 중국의 투자와 지원을 이끌어냈으며 중국식 개혁개방을 추구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중국도 장성택을 북한 고위급 중 말이 통하는 사람으로 판단해왔으며 그와 대화하는 것을 선호했다고 합니다. 장성택이 사라짐으로써 중국은 주요한 파트너를 잃어버리게 된 것입니다. 최룡해가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지만 그가 장성택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중국은 당분간 북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양국 관계가 미묘해 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김정은의 행동에 따라 관계가 유지될지 어긋날지 결정될 듯 합니다.

 

또 중요한 변화는 김정남의 입장입니다. 김정은의 형 김정남은 장성택과 김경희가 길렀으며 두 부부의 비호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장성택이 사라짐으로써 김정남의 북한 내부 끈이 약해졌습니다. 김정남은 중국과 더 밀착하고, 중국은 김정남 보호를 강화할 듯 합니다. 

 

만약 중국이 김정남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다면 김정남은 내년쯤 타국으로 망명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강진규 기자 wingofwol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