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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기사/북한 정치, 사회

북한 "유병언 전 회장은 홍길동"

 

(2014-06-12) 북한 "유병언 전 회장은 홍길동"

 

 

북한이 검찰, 경찰이 추적하고 있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홍길동이라고 조롱하고 나섰습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6월 12일 '남조선판 홍길동전을 평한다'는 글을 게재했다고 합니다.

 

우리민족끼리는 "사상 최고라는 거액의 현상금도, 물샐틈 없다는 검거망도, 최신이라던 과학기술 수단들도 도저히 맥을 못춘다"며 "모든 것이 사실이라면 유병언이야말로 가히 현대판 홍길동이라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어떤 특수 훈련은 고사하고 한생 신앙생활과 기업활동에만 몰두해왔다는 73살의 늙은이가 어떻게 남조선판 홍길동전의 주인공으로 둔갑하게 되였는가. 그에 대한 답변은 괴뢰검찰이 해야 할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유병언에게 빨리 몸을 피하라는 식의 암시를 연이어 한 것이 다름아닌 검찰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총력을 동원해 유병언을 추적하는 듯 떠들었지만 검거전담팀의 인원은 단 80명밖에 안됐다고 비난했습니다.

북한은 검찰이 지금껏 유병언을 체포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체포하지 않았다는 말이 나도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라고 조롱했습니다.

 

북한은 한국 검찰이 체면을 구기면서까지 유병언을 홍길동으로 둔갑시키고 있는 것이 박근혜 책임론을 희석시키고 지방자치제 선거에서 새누리당참패를 덮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유병언이 7.30 국회의원 보궐선거 전까지는 체포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우리민족끼리는 손바닥만한 땅에서 70대 고령의 범죄자가 신출귀몰하는 현대판 홍길동으로 둔갑되는 희한한 현상은 오직 남조선에서만 볼 수 있는 희비극이라 아니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한국 수사당국이 유병언을 검거하지 못하는 것을 조롱하고 있습니다. 이는 남남갈등을 부추기고 박근혜 정부의 책임론을 부상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빨리 유병언 회장을 검거하지 못하면 북한의 조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강진규 기자 wingofwol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