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05) 북한 "샤를리 에브도 테러 미국-이스라엘의 음모"
지난 1월 7일 프랑스 파리에 언론사 샤를리 에브도가 테러리스트들에게 테러를 당해 전 세계에 충격을 줬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샤를리 에브도가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소행일 수 있다며 음모론을 제기했습니다.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로동신문은 2월 5일 '신빙성을 띠고 전파되는 테로조작설'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고 합니다.
로동신문은 "어수선한 유럽에 충격적인 여론이 대두하고 있다"며 "전 유럽을 테러 공포에 몰아넣은 프랑스의 샤를리 에브도 신문사에 대한 테러 사건이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기관들의 음모의 산물일 수 있다는 설이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불가리아 정치인이 "살해된 기자들의 시체를 보여주지 않았고 정말 살해됐는 지도 모르고 있다. 파리 사건은 9.11 사건처럼 꾸며낸 연극과 같은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프랑스 정치인도 9.11 사건을 연상시키는 이번 사건에는 비밀정보기관들이 개입한 흔적이 역력하다며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가 사건의 배후에 있다고 주장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북한은 이런 음모론이 신빙성을 띠고 유럽을 넘어 세계적 범위에로 급속히 전파되고 있다며 최근 며칠사이 여러 대륙의 정치인과 전문가들, 출판보도물들이 앞을 다퉈 프랑스 신문사에 대한 테러 사건은 서방과 이슬람교 세계 사이의 전쟁을 야기시킬 목적하에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조작한 음모라고 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로동신문은 한발 더 나아가 테러 사건이 조작극이라고 보는 국제적 여론에는 일정한 타당성이 있다고 직접 주장했습니다.
로동신문은 머리에 총탄세례를 받고 사살됐다고 보도된 경찰이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으며 테러 사건이 터지자마자 옥상으로 대피한 기자들이 방탄복을 입고 나타난 사실 등은 녹화물이 의도적으로 위조된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로동신문은 사건조사를 담당하였던 형사가 뜻밖에 자살하고 이에 대해 보도를 외면하고 있는 것도 조작설의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로동신문은 테러범들이 도주하면서 떨어트린 증명서를 실마리로 테러범들의 신분을 확인했다는 사실에도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북한은 이번 테러사건이 9.11사건과 유사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9.11 사건이 미국이 직접 만들어냈던가 아니면 미국의 묵인 또는 조장밑에 감행된 것이라는 설이 지배적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세계 곳곳에서 인종 간, 교파 간 모순과 갈등을 격화시켜 분쟁과 전쟁을 일으키고 그속에서 어부지리를 얻는 것이 미국의 상투적 수법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로동신문은 미국의 한 언론이 파리 테러 사건을 이슬람 교도들에 대한 증오심을 심어주기 위해 이스라엘이 단행한 모략 사건이라고 평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미국 정치인이 프랑스가 국제 무대에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고 러시아 제재를 완화하려고 해서 미국 정부가 프랑스를 징벌하기 위해 음모를 설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의 주장은 3류 잡지에 나오는 음모론 수준입니다.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테러에 개입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체 불명의 인사, 단체를 내세워 '카더라' 같은 내용을 소개한 것입니다.
북한은 미국을 비난하고 서방국가들의 결속을 깨기 위해 이런 음모론을 제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북한의 이런 행동은 유럽국가들과 외교관계에 악영향을 줄 뿐 아니라 전 세계인들에게 안좋은 이미지로 비춰질 것입니다.
강진규 기자 wingofwol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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