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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기사/북한IT

북한, 국정원 해킹 프로그램 사건 비난 시작

 

(2015-07-18) 북한, 국정원 해킹 프로그램 사건 비난 시작

 

북한이 국가정보원의 해킹 프로그램 구매 사건에 대해 반응을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북한은 국정원이 자신들에 대한 해킹 시도가 드러났다고 비난하며 사용용도를 밝히라고 주장했습니다.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매체들이 국정원 해킹 프로그램 구매 사건에 대해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7월 17일 남한 국원이 유럽의 해킹업체로부터 컴퓨터는 물론 그 기능이 결합된 손전화기(스마트폰)에 까지 침투해 정보를 빼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몰래 구입한 사실이 폭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해당 업체의 자료가 유출됐는데 해킹 프로그램을 구입한 대상 중에 한국군 5163부대가 있었으며 이것이 국정원의 가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2012년 1월 5일 해당 프로그람인 RCS(원격조종체계)를 27만3000유로를 주고 국정원이 구입했으며 이를 북한의 해킹에 대비한 연구용이라고 궤변을 늘어놓으며 여론을 기만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7월 18일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보다 강도 높은 비난에 나섰습니다.

 

우리민족끼리는 경향신문이 국정원이 이탈리아로부터 해킹 프로그램을 구입했다고 폭로해 남한 국민들을 경악시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리민족끼리는 한국 정부가 농협 금융망마비사건, 3.20해킹공격사건, GPS전파교란사건을 비롯해 주요 해킹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자신들을 배후로 지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한국수력원자력 해킹에 사용된 인터넷 주소의 12자리 수자 중에서 앞부분의 9자리가 북의 해킹악성코드 중 하나인 킴수키(kimsuky)와 같고 해킹방식이 농협과 다른 금융기관들을 공격할 때와 같다며 북해킹설을 주장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우리민족끼리는 남한에서 발생하는 비정상적인 문제들에 대해 북소행으로 여론화하던 한국 정부가 정작 감청설비와 해킹프로그램을 해외에서 도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이번 사건으로 북한 홈페이지들에 대한 국제 해킹집단의 해킹사건 배후에 국정원이 있다는 결론을 더욱 굳어지게 하고 있다고 성토했습니다. 북한은 한국정부가 신형 감청설비와 해킹프로그램의 구입목적과 지금까지의 사용용도에 대해 솔직히 털어놓아야 한다며 그것이 어디에 필요했는지 고백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북한이 이런 보도를 하는 것은 이번 사건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북한은 국정원이 사용한 장비와 프로그램이 어떻게 적용됐는지 알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응책을 마련하려는 의도일 것입니다.

 

또 북한은 이번 사건을 정치선전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사건을 이용해 한국 정부와 국정원에 대한 신뢰를 떨어트리고 남남갈등을 조장하려고 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북한은 그동안 주요 해킹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며 오히려 한국이 북한 등에 대해 해킹을 하고 있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강진규 기자 wingofwol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