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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사/IT 일반

(2012-09-05) 일본, 한국 데이터센터 사업에 독도문제 거론

 

(2012-09-05) 일본, 한국 데이터센터 사업에 독도문제 거론

 

독도 문제로 촉발된 한일 갈등의 불똥이 국내 데이터센터 고객 유치 사업으로 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 언론들이 한국과 일본의 데이터센터 사업 협력 등에 대해 부정적인 기사들이 게재하고 있어 일본 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닛칸코교신문은 지난달 31일 '독도문제 파문 한국 데이터센터 활용 둔화 우려'라는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지진으로부터 안전하고 전기 요금이 저렴해 일본 기업들이 한국 데이터센터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독도문제로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닛칸코교신문은 한국 KT와 데이터센터 사업 협력을 하고 있는 소프트뱅크텔레콤이 최근 일본 관계자들과 함께 한국의 데이터센터를 방문할 예정이었는데 한일 관계 영향으로 이를 연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소프트뱅크텔레콤 관계자 말을 인용해 전체적으로 고객사들에서 사업 추진에 신중론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 닛칸코교신문 보도 내용


이와 함께 다른 일본 언론들도 데이터센터 운영과 밀접한 전력 문제를 제기하며 불안감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일본 경제지 산케이비즈는 지난달 28일 한국이 전력 공급 문제로 대규모 정전 위기에 처해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3일 한국 전력 공급에 문제가 있어 기업들의 투자에 부적합하다는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이 일본에 비해 싼 전기 요금을 바탕으로 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전력 자체가 부족하다며 올 여름 전력 상황에 대해서 소개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 지식경제부가 2013년 대형발전소 완성까지 전력난이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보도가 한국 데이터센터를 활용하려는 일본 기업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일본 누리꾼들도 반한 감정을 쏟아내며 한국과 협력하는 기업들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일본 누리꾼들은 닛칸코교신문 기사 댓글에서 '반일 감정이 있는 나라에 데이터센터를 두는 것은 제정신이 아니다',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맡기는 것은 위험하다' 등 감정적인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또 일부 누리꾼들은 소프트뱅크는 물론 KDDI, NTT 등 한국과 데이터센터 협력을 모색하는 기업들도 비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한국 기업들은 일본 기업들과 전산인프라와, 백업센터 제공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KT는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지난 12월 김해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건립한 후 이를 바탕으로 일본 대상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LG CNS도 일본 NTT, 하다찌그룹 등과 손잡고 일본 기업 고객을 유치를 추진 중입니다. 삼성SDS는 지난해부터 일본 KDDI와 데이터센터 사업 협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한국 데이터센터 서비스 사업에 있어서 기존 협력관계에는 아직 변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T 관계자는 "일본에서 빈번하게 데이터센터 견학을 오는데 그중 하나가 연기된 것을 보도한 것 같다"며 "소프트뱅크와 협력에 변화가 없으며 일본 고객들 중 경제적 실익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다수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또 LG CNS 관계자도 "데이터센터 일본 고객 유치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한일 관계의 영향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IT 업계에서는 일본이 IT 협력에 정치문제를 꺼내는 것이 상식적이지 않다는 반응과 함께 냉정하게 대응을 해야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 관계자는 "그 사업들은 한국이 지진에 안전하고 전기 요금이 저렴해 추진됐는데 정치를 결부시키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며 "경제적인 이익을 생각하는 일본 기업이라면 의사결정에 영향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채효근 IT서비스산업협회 정책실장은 "이런 분위기를 빌미로 일본 기업이 요금을 낮춰달라고 하거나 한국 기업들이 무리하게 유치에 나설 수 있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며 "시류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냉정하고 경제적인 실익을 따져서 데이터센터 서비스 사업을 추진해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디지털타임스 강진규 kj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