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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기사/북한IT

(2012-10-05) 오라스콤 회장 방북...이동통신 독점 연장, 류경호텔 투자 논의할 듯

 

(2012-10-05) 오라스콤 회장 방북...이동통신 독점 연장, 류경호텔 투자 논의할 듯

 

북한에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이집트 오라스콤텔레콤 나기브 사위리스 회장이 4일 방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라스콤이 이동통신 서비스 확대, 류경호텔 투자 등에 대해서 논의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5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4일 저녁 조선중앙TV는 나기브 사위리스 회장 등 오라스콤 관계자들이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고 합니다.

 

<사진1> 이집트 오라스콤텔레콤 나기브 사위리스 회장(가운데)과 오라스콤 관계자들이 4일 평양에 도착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나기브 사위리스 회장은 지난 2월에도 방북해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면담하고 오라스콤이 투자한 북한 내 휴대전화 사업과 평양 소재 류경호텔 공사 등에 대해 논의한 바 있습니다.

 

오라스콤은 지난 2008년 북한의 이동통신사업권을 획득하고 북한 체신성과 합작회사인 고려링크(오라스콤 지분 75%, 북한 체신청 25%)를 설립해 북한 내 이동통신사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고려링크 서비스 가입자는 이미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오라스콤은 또 북한 류경호텔 건설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1987년 프랑스와 합작으로 평양에 105층(지하 4층 지상 101층) 높이의 류경호텔을 건설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경제난으로 인한 자금 부족 등으로 공사가 지연돼 1992년 60%를 완공한 상태에서 공사가 전면 중단됐었습니다. 북한은 오라스콤 등의 투자를 받아서 최근 수년간 공사를 다시하고 있습니다.

 

나기브 사위리스 회장은 이번 방북에서 북한 내 이동통신 서비스와 류경호텔 투자에 대해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외신들에 따르면 오라스콤이 북한과 체결한 북한 내 이동통신 서비스 독점 사업권이 2012년 종료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오라스콤은 내년에도 북한에서 통신 사업을 계속할 수 있지만 독점권이 사라지기 때문에 북한이 다른 기업에게 통신 사업을 허가할 경우 경쟁을 해야합니다. 이에 따라 오라스콤이 고려링크 지분을 다른 기업이나 북한에 매각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나기브 사위리스 회장은 재계약을 통해 독점권을 연장할지 북한 내 사업을 지속할지 아니면 지분을 넘길지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류경호텔 투자도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건설을 계속할지 여부를 놓고 오라스콤이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류경호텔 투자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나기브 사위리스 회장이 방북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오라스콤과 고려링크가 스마트폰 관련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 북한에서 최근 다양한 태블릿PC가 선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 태블릿PC 관련 서비스를 북한에 출시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물론 가능성은 낮지만 아이패드나 다른 태블릿PC, 아이폰5 등을 북한에 선보이려는 것일 수도 있겠지요.

 

한편 이번 방북에서 오라스콤 회장이 김정은 1비서를 만날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나기브 사위리스 회장은 지난 2011년 1월 방북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2월 방북했을 때는 김영남 상임위원장만을 면담한 바 있습니다. 김정은 1비서는 IT 등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이번에는 면담이 성사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디지털타임스 강진규 kj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