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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기사/북한 경제, 산업

북한 '금강산과 서울, 부산 연결 철도 관광 구상'

 

 

(2013-09-13) 북한 '금강산과 서울, 부산 연결 철도 관광 구상'

 

 

북한이 금강산 관광 지구의 대대적인 개발을 위해 국제공항 설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공항을 통해 중국 주요 도시 직항을 만들고 부산, 일본, 중국, 러시아를 오가는 환 동해 유람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은 서울-금강산, 부산-금강산 철도 관광 사업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렸습니다.  

 

13일 홍콩 PLT설계건축회사 관계자는 본 기자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북한이 금강산 신 공항 건설을 위해 설계 의뢰를 한 것이 사실이며 북한 측의 디자인 관련 지시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업은 조선중앙금강산국제지구관리소가 주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은 금강산관광 지구를 대대적으로 개발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조선중앙금강산국제지구관리소 소속으로 알려진 금강산비로봉국제관광회사를 살펴보면 그 계획을 알수 있습니다.

 

 

<사진1> 금강산비로봉국제관광회사 홈페이지 모습

 

 

금강산비로봉국제관광회사에 따르면 북한은 금강산 관광 구역에 관광, 면제점, 카지노, 엔터테인먼트, 물류, 호텔 등을 유치, 개발할 것이라고 합니다.

 

 

 

<사진2> 금강산 관광 개발 도면

 

 

투자 유치와 개발을 통해 초반 3년 내 100만명 관광객을 유치하고 4년차에는 연간 200만명을 유치할 것이라고 합니다. 10년차에는 1000만명 이상 관광객 유치를 목적으로 합니다. 사진2의 도면을 보면 북한이 원하는 개발 규모가 굉장히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관광객 유치와 개발을 위해 북한은 금강산 국제 공항을 만들어 금강산 공항과 중국 18개 대도시 직항편과 러시아 블로디보스톡 노선을 만들 것이라고 합니다.

 

 

<사진3>

 

사진3을 보면 해상 관광 시나리오도 있습니다. 북한은 금강산과 한국의 동해, 부산을 연결하고 일본, 러시아, 중국 도시를 연결하는 환 동해 해상 관광 노선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금강산 관광 열차도 마련할 것이라고 합니다. 중국 노선의 경우 북경, 장충, 심양, 하얼빈 등에서 출발해 단동-신의주-금강산을 연결하는 국제 관광 열차 노선을 만들 것이라고 합니다. 또 러시아와 금강산을 연결하는 관광 열차도 만들려는 구상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한국과 연결입니다. 북한은 서울과 금강산, 부산과 금강산을 연결하는 철도 관광을 구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동안 한국의 금강산 관광은 유람선을 이용하거나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진행됐습니다. 그런데 철도로 연결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는 것입니다.

 

금강산 관광은 지난 1998년 6월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관광계약을 체결하고 그해 11월 첫 관광이 이뤄지면서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2008년 7월 금강산에 관광을 갔던 박왕자씨가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한 후 중단됐습니다.

 

이후 북한은 중국인 등을 대상으로 금강산 관광을 실시하고 있지만 크게 인기를 끌거나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개성공단 재가동에 남북한이 합의한 후 북한이 추석 이산가족상봉에 응했습니다. 그러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를 거론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금강산 관광 사업 재개를 꺼낸 것은 위에 설명한 금강산 개발 계획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금강산 관광 재개와 함께 관광 지구에 대한 인프라 투자 또는 한국 기업의 투자 허용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철도 관광에 관심이 있다면 남북 간 금강산 철도 연계 문제도 꺼낼 가능성이 있습니다.

 

금강산 철도 연결은 상징성이 크고 금강산 관광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이 카드로 꺼낼 수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의도를 사전에 잘 파악해서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 

 

 

강진규 기자 wingofwol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