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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기사/북한 정치, 사회

북한 "한국 정치권 개싸움하고 있다" 조롱

 

(2016-01-28) 북한 "한국 정치권 개싸움하고 있다" 조롱

 

 

북한이 한국의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이 '개싸움'을 벌이고 있다며 원색적으로 조롱하고 나섰습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1월 28일 민주조선에 '극도의 정국혼란을 몰아오는 개싸움'이라는 글이 게재됐다고 합니다.

 

민주조선은 북한 최고인민회의와 내각의 기관지로 발행되고 있습니다. 민주조선의 주장은 즉 북한 당국의 주장과 시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민주조선은  4국회의원 선거가 다가오면서 한국 정치권이 소란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민주조선은 새누리당이 야당들보다 먼저 공약선전에 나서고 있으며 '진흙탕 싸움에 혈안이 돼 민생법안이 희생되고 있다'며 야당을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안대희 전 대법관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서울 출마를 놓고 다른 예비후보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여당뿐만 아니라 야당들도 겨냥했습니다. 민주조선은 더불어민주당이 새누리당에 뒤질세라 야권단결과 여당의 태도변화를 떠들며 선거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지만 국민의당이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민주조선은 여야 사이의 개싸움이 선거구획정법안도 처리 못한 상태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여야가 선거구획정법안 직권상정 여부를 놓고 대립했으며 선거구획정위원회를 구성해 논의했지만 법안처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민주조선은 특히 안철수를 중심으로 하는 국민의창당준비성원들이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사과하고 당장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했고 일부 예비후보들이 선거 연기도 주장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민주조선은 불순한 정치적 목적아래 더러운 정쟁만을 일삼고 있는 것이 바로 썩을대로 썩은 남한 정치의 진면모라고 한국 정치권을 비난했습니다.

 

민주조선뿐 아니라 북한의 다른 매체들도 한국 정치권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로동신문은 1월 28일 새누리당 의원 및 예비후보들이 출마지를 놓고 밥그릇싸움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새누리당 상층부에서 중진들에게 불리한 지역에 출마할 것을 요구했지만 의원이나 후보자들이 유리한 지역에 출마하려해 갈등이 있다는 것입니다.

 

로동신문은 또 국회선진화법 개정 문제가 한국 여야 간 새로운 갈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로동신문은 한국에서 여론이 국회선진화법 개정을 둘러싸고 여야가 또 한차례의 첨예한 대결극을 펼치게 될 것이고 그것이 선거를 앞둔 정치권을 극도의 혼란속에 몰아넣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이런 비난을 보면 북한 당국이 한국 정치권 움직임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쟁점이 무엇인지 각 당의 상황이 어떤지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북한이 한국을 비난하고 선동하는데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정치권이 이제는 북한에서까지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 정치인들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기대해 봅니다.  

 

강진규 wingofwol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