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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기사/북한 일반

재입북 탈북자 대북 정보수집 중 잡혔나?

 

(2013-01-28) 재입북 탈북자 대북 정보수집 중 잡혔나?

 

 

지난 1월 24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한국에 정착했던 탈북자 출신 부부인 김광호, 김옥실 부부와 국내에서 태어난 10개월 된 딸, 그리고다른 탈북자 고경희씨가 북한으로 돌아왔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그들이 한국 인사들의 회유에 의해 한국으로 갔다가 남한 사회에 회의를 품고 북한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의 재입북 이유에 대해서 여러 추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 정보당국 등이 친인척을 동원해 협박을 했다거나 재입북한 탈북자들이 한국에서 브로커와 돈 문제가 있었다는 등의 이야기기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중 일부가 대북 정보수집 활동 중 북한의 역공작에 걸린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외신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고경희씨는 한국 정부가 북한 정보를 빼올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통일부, 국정원 또는 경찰 등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국 정부 당국자들이 고씨에게 오빠가 무슨일을 하는지 물었다고 합니다. 고씨 오빠는 북한에서 주민등록 관련 업무를 하는 공무원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후 당국자들이 고씨와 다시 접촉해 오빠와 연락을 취한 후 그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가져오면 큰 돈을 지불하겠다고 회유했다고 합니다. 여권과 경비 역시 정부에서 지급하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또 고씨는 회견에서 한국 브로커들이 북한 당원증과 필름을 가져오면 큰 돈을 준다고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물론 이런 주장은 북한이 거짓으로 지어낸 것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씨의 오빠 이야기는 구체적으로 보입니다. 만약 고씨의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고씨가 오빠와 접촉해 북한 정부 당국의 PC 하드디스크를 빼내오려다가 적발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돈 때문에 북한 관련 정보나 당원증을 빼내려다가 적발됐을 수 있습니다.

 

즉 북한의 역공작에 걸려서 검거됐고 어쩔수 없이 재입북 후 기자회견을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지난해에 이미 여러 명의 탈북자들이 재입북을 했습니다. 그와 관련해서도 북한 내에서 정보를 빼내거나 북한 내 인사를 접촉하려다가 붙잡혔다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진실이 무엇인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역공작을 하고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할 듯 합니다. 여러 차례 북한에 적발이 됐다면 북한 보위부에서 패턴을 이미 파악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또 간첩이 정보를 유출하고 있거나 은밀한 해킹으로 관련 정보를 북한이 확보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앞으로 대북 첩보는 이런 점을 유의해서 진행돼야 할 듯 합니다.

 

 

강진규 기자  wingofwol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