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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사/IT 일반

의료분야 RFID 사용 안전한가?(2008.07.08)

의료분야 RFID 사용 안전한가?(2008.07.08)

최근 u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병원에서의 전자태그(RFID/USN) 이용이 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의 대학 연구진이 RFID 전자파가 의료기기의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국내의  연구진과 정부는 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은 물론 연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7일 밝혀졌다.

미국의학협회저널에 따르면 암스테르담 프레이어(Vrije) 대학교 연구팀이 41개의 의료기기를 대상으로 주파수 125kHz(능동형)와 868MHz(수동형) 두 가지 RFID를 사용이 의료기기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868MHz의 경우 26번의 오작동, 125kHz의 경우 8번의 오작동을 일으켜 총 123번 테스트 중 34번(27%)의 이상이 발생했다. 또 그 중 22번은 환자에게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판정됐다.

RFID는 작은 장치와 인식기를 이용해 실시간 이동 환경에서 정보를 저장하고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편리한 기술로 각종 유비쿼터스 환경 및 물류시스템 구축에 연구·이용되고 있다. 또 u헬스 분야에도 의약품의 이동경로파악, 환자들의 정보 제공 등에 대한 연구가 진행중이며 병원시설 등에 사용이 늘고 있다.

현재 국내 고려대병원, 세브란스 병원, 서울대병원, 길병원 등 대형병원은 병원시설에 전자테그(RFID) 등을 도입해 사용하고 있으며 원주 기독병원은 2005년 신생아 정보를 담은 RFID를 신생아의 손목에 부착해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이용하고 있다. 또 환경부와 한국환경자원공사는 의료폐기물의 배출, 운반, 처리과정을 전산화해 중앙전산시스템으로 실시간 관리하기 위해 다음달 4일부터 RFID 의료폐기물 관리시스템을 의무화 할 방침이다.

이처럼 RFID의 이용이 늘고 있지만 RFID의 전자파가 일으키는 문제에 대한 연구는 진행되지 못하고 있으며 정부는 상황파악조차 못하고 있어 향후 문제가 발생할 경우 또 한번의 사후약방문식 대처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박용민 지식경제부 정보통신활용과 사무관은 "RFID 기술에서 이용되는 주파수대역에 따라  다른 기기에 주는 영향이 다른데 의료분야와 같이 정밀기기들이 많은 곳에서 이용하는 주파수는 비교적 영향이 적은 주파수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료분야와 관련된 RFID 연구가 있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며 그는 "앞으로 u헬스 시범사업 등을 통해 문제점이 있다면 고쳐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보건복지가족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알고 있는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도 정확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RFID 연구 부서와 전파기술연구부는 RFID 전파가 의료기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상대방에게 문의하라며 서로에게 답변을 떠넘겼다. 또 병원에 RFID스스템을 구축한 업체들도 이에 대해 연구는 물론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휴대폰 주파수가 정밀기기에 영향을 미쳐 현재 병원, 항공기내에서 이용 불가한데 RFID도 이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RFID의 전자파가 정밀기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RFID기술을 사용하고 있는 원주 기독병원 측은 구축이후 현재까지 RFID기술로 인해 문제가 발생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디지털타임스 강진규 기자


후기
아직까지 국내에는 RFID로 인한 의료기기 오작동 사례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 단 한번이라도 의료기기 오작동이 발생한다면 그것은 국민의 생명권을 위협하는 중대한 잘못이 될 것이다. 모두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서 논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하지만 설령 내가 욕을 먹고 이해받지 못하더라도 기자는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하며 위험의 가능성을 알려야한다. 이 기사가 언론매체의 기사로 나가지는 못하게 됐지만 그래도 블로그에 올리는 것은 바로 기자라는 것에 대한 나의 어줏잖은 신념 때문이다.